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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사례

진정한 어른의 길

by 얼쑤하이영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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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의 향기

  어느 맑은 아침, 진주 동성동의 오래된 한약방 앞에 서서 생각해 봅니다. 이곳에서 무려 50년이 넘는 세월을 한 분의 어른이 걸어오셨지요. 1944년생인 김장하 선생님,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열아홉 살, 아직 꽃다운 나이에 한약사 시험에 합격하셨다지요. 1963년 사천에서 첫 발을 내딛고, 1973년 진주로 터전을 옮기셨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봉사의 여정이 오늘까지 이어졌으니, 그 세월만도 반세기를 훌쩍 넘었네요.

 

 조용한 나눔의 실천
  참 이상한 일이지요. 요즘 세상에 자신의 선행을 알리기를 마다하는 분이 계시다니. 다큐멘터리 촬영 때도 본인의 인터뷰는 한사코 거절하셨다지요. 대신 그분을 아는 이들의 입을 통해 그분의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마치 은은한 매화 향기처럼, 조용히 퍼져나가는 선행의 발자취...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수익을 차곡차곡 모아 지역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내놓으셨습니다.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는 소식만 들으면, 어김없이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내미셨지요. 그것도 수십 년간 한결같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
  "나는 잘 살고 있나?"
  이 질문이 문득 가슴을 찌릅니다. 김장하 선생님의 삶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리는 이 질문 앞에 자주 멈추게 됩니다. [3]
화려한 언행도, 대단한 수식어도 없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셨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작은 실천들이 모여 진주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감동이 되었지요. 

 

[헌시]

 

동성동 한약방

 

한약 향기 스민 골목길

오십 년 세월이 고이고 고여

한 어른의 발자취 되었네 

 

열아홉에 시작한 나눔의 씨앗

사천에서 진주로 이어 심어

어느새 울창한 숲이 되었구나

 

마른 손 내미는 아이들에게

장학금 봉투를 살며시 쥐여주고

돌아서는 뒷모습은

저녁 노을처럼 붉었으리 

 

카메라 앞에 서기를 마다하고

인터뷰도 사양하시니

매화처럼 고요한 향기가

 

더욱 멀리 퍼져가네 

동성동 한약방 문턱은 낮아서

누구나 들어오고

마음은 높아서

우리 모두의 스승이 되었네

 

[하이영의 생각]

  이 시는 오랜 세월 한약방을 운영하며 조용히 나눔을 실천해온 한 어른의 삶을 한약 향기처럼 은은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열아홉에 시작한 나눔의 씨앗"이 "울창한 숲"이 되었다는 표현에서 작은 선행이 시간을 거쳐 큰 영향력으로 성장하는 아름다운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마른 손 내미는 아이들에게 장학금 봉투를 살며시 쥐여주고 돌아서는 뒷모습은 저녁 노을처럼 붉었으리"라는 구절은 겸손하게 베푸는 모습을 자연의 이미지와 연결하여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카메라 앞에 서기를 마다하고 인터뷰도 사양하시니 매화처럼 고요한 향기"라는 비유는 진정한 선행이 갖는 겸허함과 순수함을 아름답게 포착했습니다. "동성동 한약방 문턱은 낮아서 누구나 들어오고 마음은 높아서 우리 모두의 스승이 되었네"라는 마지막 구절은 낮은 자세와 높은 정신의 대비를 통해 이 어른의 삶이 지닌 교훈적 가치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실제 인물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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